강진구, 김시몬 기자 등 탐사보도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앞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장관 측은 더탐사 기자로부터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2022.11.04. 뉴시스
시민언론더탐사 취재진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갔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더탐사 기자 5명에 대한 보복범죄 및 주거침입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더탐사 유튜브를 보면 더탐사 기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한 장관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를 찾아가 "취재를 하려고 이곳에 섰다"며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취재 목적으로 자택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한 장관이 거주하는 층으로 올라간 뒤 현관문 앞에서 한 장관을 거듭 불렀다.
이에 '누군가 찾아와 유튜브 촬영을 하고, 주거침입을 했다'는 취지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한다.
더탐사는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매체다.
또 한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했다는 의혹으로도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해당 기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당사자가 불응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취재 목적으로 자택을 찾아온 취재진이 수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논란이 됐던 방송사 기자와 PD는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기자와 PD는 지난 2019년 9월 조민씨가 혼자 사는 오피스텔 1층 보안문을 무단으로 통과한 뒤 조씨 집을 찾아가 문을 열어 달라며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약식기소했다.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