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김기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질 것"이라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김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질 것"이라고 했다.
대구 초선인 김승수 의원이 전날 하 의원의 발언을 두고 '내부 총질이 지나치다'고 비판한 것에는 "영남 출신 의원들은 잘 못 느낀다"며 "저는 서울 출마를 선언해서 더 절박하게 느끼는데, 영남에서도 TK만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가 대표될 때 공약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김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고 그러는데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출범으로 지도부 권한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반혁신 지도부가 구성하는 공관위에서 누가 혁신 공천할 거라고 믿겠나"라며 "공관위가 문제가 아니고 김 대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하나만 바꾸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2~3일이면 끝난다"며 "혁신 지도부 체제가 들어선 다음에 공관위가 구성돼야 국민도 혁신 공천할 거라고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표결의 이탈표를 우려해 공관위 출범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는 "최대한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경선을 시키면 이탈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나 대통령실 출신은 최대한 경선해야 한다"며 "검사 총선이 되면 민주당 프레임에 완전히 말려드는 거다.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데 대통령이 미는 사람이 인기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낙준연대' 성사 가능성을 놓고는 "둘 다 당을 나가게 되면 당연히 합칠 것"이라며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이상의 성공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인의 신변을 놓고는 "절대 탈당 안 한다. 무조건 당을 지키고 바꾸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당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표 체제를 조기에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놓고는 "수도권 원외 위원장들 사이에서 출마 회의론이 나오는 게 더 문제"라며 "이번 선거는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