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국가 통계 조작 사태, 통계 조작
수법과 정상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5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해운대 갑이 아닌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7일 선언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중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그간 서울 관악을 지역구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부인해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며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우리 당의 수도권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충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해운대를 떠나서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오늘 저의 작은 실천이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 회복과 우리 당 총선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재선 시절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며 "제가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정치기득권을 포기하고, 그래서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이라는 소신도 공개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서울 지역구에 대해 "서울로만 결정했고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결정을 안했다"며 "당과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당에서 부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운대갑 불출마 계기에 대해 "재선때 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서 그간 하태경 서울에서 나갈 거다 자꾸 했는데 부인한 이유는 지역이 혼란스러워진다"며 "후임 출마자들이 난입하게 되고 지역 파벌이 생길 수 있고 질서있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얘기하고 지역도 잘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요청도 있었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당에서 요청이 있었는데 한달쯤전에, 그때는 안한다고 했다. 흘러 나갈 수가 있잖느냐"며 "어제 저녁에 당에다 얘기를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