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에서 내리고 있다. 2023.10.0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표결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단식을 이어가던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된 지 18일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5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국회를 찾은 이 대표는 차에서 내린 뒤 후 지팡이를 짚으며 본회의가 진행 중인 국회 본청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표결에 임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졌는데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인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을 언제 임명할 것인지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본회의 표결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면서는 취재진과 만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에 참여하셔서 민심이 어떤지 국민 뜻이 어떤지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에도 국회를 찾은 이유는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당 대표실은 이 대표가 표결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정과 상식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라를 지키던 대한민국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정부와 국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대표님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권인숙 의원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2023.10.06. 뉴시스
이어 "대통령과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게 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냐는 말로 순직한 해병 부모님 가슴에 또 대못 박았었다. 군에 자식 보낸 부모 마음으로 오늘 대표가 투표에 참석하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 실장은 "표결 결과가 가결로 됐기 때문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법을 관철시켜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특검법은 국민의힘이 퇴장한 상태에서 재석 183명 중 찬성 182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제기한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의혹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