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토론토 가맹점 (사진=SPC 제공) 뉴시스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SPC 파리바게뜨'와 'CJ 뚜레쥬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섰다.
미국 내 매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두 업체 모두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각각 매장 1000개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베이커리 업체들이 미국에 잇따라 매장을 개점하는 등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 모두 2000년대 초 미주 시장 진출 초기에는 직영점 위주로 운영했으나 2010년대 초반부터 가맹 사업으로 전환했다.
파리바께뜨는 가맹점 비율이 전체의 85%, 뚜레쥬르는 90% 수준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이번 달에만 9개의 점포를 오픈하는 등 15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첫 매장을 열었다. 캐나다는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파리바게뜨의 10번째 진출 국가다.
최근 캐나다에 2개 점포를 추가 출점했다. 이달 14일 캐나다 앨버타 주(州)의 주도 에드먼턴시에 두 번째 가맹점인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연 데 이어, 22일에는 캐나다 첫 번째 직영점인 '뉴마켓 이스트점'을 오픈했다.
파리바게뜨 북미 150호점 돌파. (사진=SPC 제공) 뉴시스
파리바게뜨는 2005년 LA에 첫 매장을 열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100호점을 오픈했다.
22일 미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첫 점포를 열며 20개 주에 진출했다. 또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었다.
파리바께뜨는 연말까지 워싱턴, 하와이, 테네시 등 7개 주에 추가 진출하는 등 올해 북미 지역에 총 60개 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흑자 달성은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주류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전면 승부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된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 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시장에서 높게 평가를 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 내 가맹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사업에 박차를 가해 북미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의 성공 모델을 타 진출 국가에도 이식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8월 말 미국 동부 뉴욕 맨해튼 인근에 100호점인 '브롱스빌 점'을 오픈했다.
미 현지 고객들이 뚜레쥬르 미국 세리토스점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사진=CJ푸드빌 제공) 뉴시스
또 이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조지아주에 9만㎡ 규모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CJ푸드빌은 최근 미국 공장 설립 투자 내용을 확정하고 조지아 주로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국내 식품업계로는 최초로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 주에 진출한 것이다. 회사는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이번에 설립을 결정한 미국 공장은 냉동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규모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북미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로 미국에 진출하며 첫 해외 사업을 전개했다. 2009년부터는 가맹 사업을 시작했으나 2020년까지만 해도 매년 신규 오픈 매장이 5~6개 수준에 그쳤다.
2021년부터 신규 매장이 연간 10개 이상으로 늘기 시작했다. 미국 내 뚜레쥬르의 점포당 하루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뚜레쥬르 미 100호점 브롱스빌 점'을 방문한 미 현지 고객들. (사진=CJ푸드빌 제공) 뉴시스
점포가 늘어나면서 뚜레쥬르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250% 신장해 성장세를 입증했다.
CJ푸드빌은 올해 안으로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20개로 늘리고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이상 매장 확보를 하는 것이 목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공장 착공 등 북미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앞으로도 K베이커리를 알리는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은 베이커리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미 현지에는 투박한 모양의 빵이 대부분인데 반해 한국은 빵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빵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모양도 예뻐 미국은 물론 캐나다 등 북미 전약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국내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