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흰 우유 판매가격이 1리터에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우유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08.29. 뉴시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가가 오르면서 남양유업과 매일우유가 오는 10월 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다음달 우유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대형 제품(900㎖~1ℓ)의 가격을 2800~2900원대 후반으로 협의해 3000원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흰우유 대형 제품의 용량이 1ℓ인 서울우유와 달리, 남양유업·매일우유의 대형 제품 용량은 900㎖로 사실상 1ℓ에 3000원을 넘을 전망이다. 남양유업·매일우유 흰우유 제품은 이미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1ℓ 환산시 3000원이 넘었었다.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낙농가에서 공급하는 원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내달부로 음용유용(흰우유)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달 우유 가격을 4~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올린다. 인상 시기는 채널마다 다르다. 대형마트에선 10월 6일부터, 편의점에선 11월 1일부터 조정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900㎖ 흰우유 가격은 2900원대 후반에 책정될 전망이다.
매일유업 측은 원유가 인상에 더해 물류비와 가공비, 포장재 비용까지 모두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능한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냠양유업도 우유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기준 흰우유 '맛있는우유'의 가격은 200㎖ 기준 기존 1100에서 1200원으로 9.1% 올랐다. 900㎖ 제품은 기존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인상했다.
단 900㎖ 제품의 대형 마트 판매 가격은 2800~2900원대로 협의했다.
가공유인 초코에몽도 편의점 기준 기존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뛰었다. 불가리스 가격은 10월부로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른다. 요구르트(5입) 역시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분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회사는 기타 인상 요인들에 대한 가격 반영은 최소화해 소비자분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기준 서울우유의 흰우유 200㎖ 제품 가격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한다. 300㎖ 제품 역시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 뛴다.
흰우유 1ℓ 제품은 기존 3050원서 3200원(4.9%)으로, 1.8ℓ 제품은 5550원서 6200원(11.7%)으로 가격이 오른다. 단 1ℓ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약 2980원선으로 '3000원 미만'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경영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꾀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납품가 인상을 최소화했고,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1ℓ 제품은 2900원대 후반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