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광주 북구 갑 출마예상자. 가나다순. 뉴시스
북구갑은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거대 선거구 중 한 곳이다. 21대 총선 당시 선거인수가 15만5800여 명으로, 인구 대비 선거인 비율이 무려 90%에 육박해 광주 8개 선거구 중 가장 높았고, 관할 행정동 역시 많아 투표구수도 가장 많은 곳이다.
반면 출마예정자는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의외도 적은 편이다.
북구갑에서는 제6, 7대 광주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 고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 맞서 현재까지 4∼5명이 출전할 것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일단 4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현역 의원과 지방 정가에서 오랜 기간 잔뼈가 굵고 맷집을 키운 풀뿌리 정치인 간 대결로 압축된다.
아직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진 않지만 후보들 면면이 만만찮고, 단일화를 통한 합종연횡 등이 현실화될 경우 경선 열기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현역 조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 이어 후반기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도심 SOC 확충에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타당성 재조사 최종 통과를 이끈 것을 비롯, 광주송정역을 2배로 확대 증축하고, 국가혁신지구 지정 등 광주역 활성화에 '국회 지렛대'가 됐다. 전세사기특별법을 대표발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모범적 의정 활동으로 법률소비자연맹이 선정한 '대한민국 헌정 대상'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조 의원에 맞서 민주당 당내 경선에는 재선 시의원으로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이끌고 있는 문상필 김대중재단 광주 북구 추진위원장과 지난 총선에서 조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고 권토중래 끝 재출마를 준비 중인 정준호 변호사, 1987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유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광역의원에 재선, 부의장까지 지낸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의원, 문 위원장, 정준호 변호사 모두 동신고 출신으로, 동문 대결로도 관심이다.
문 위원장은 조 의원과 같은 시기 학생운동에 몸담았고, 광주시의원으로도 활동했고, 2018년에는 북구청장 선거에서 각축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장애인 특보단장에 임명돼 전국 장애인 조직 결집에 힘썼고, 최근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김대중재단 광주 북구 추진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젊은피' 정준호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그는 무등도서관 사거리 인근으로 법률사무소를 이전, 주민 밀착형 대민 변호와 함께 정치평론가로서도 인지도를 높이며 총선 리턴매치를 벼르고 있다.
재선 시의원에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는 진선기 전 시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위원과 2017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경제특보를 맡은 경험 등 다양한 정치적 자산을 바탕으로 '여의도행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6대 북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NJ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동국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소수 정당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제 8, 9대 위원장을 지낸 김주업 전 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 겸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히고 표밭을 갈고 있다.
북구갑은 동남갑과 마찬가지로, 구청장 출마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다. 지역 정가에선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 문인 북구청장의 출마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다.
북구갑은 중흥1·2·3동, 중앙동, 신안동, 우산동, 풍향동, 문화동, 석곡동, 임동, 두암1·2·3동, 문흥1·2동, 오치1·2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