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3.09.21.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민주당 내부는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친명계 의원들은 "미안하다"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5명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49명 대 반대 136명으로 가결됐다. 무효는 6명, 기권은 4명이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이날 본회의 재석(295명) 인원을 기준으로 한 가결정족수는 148명으로, 찬성표가 149명에 달해 가결정족수를 넘어섰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에 친명계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정청래 의원은 본회의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고 적었다. 체포안 가결 여파에 따른 강성 지지층의 '탈당 러시'를 우려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는 "곧 정리해서 수습책을 내겠다"고 했다.
임종성 의원은 "죄송하다"라는 짧은 글을, 한준호 의원도 "참담하다. 피눈물이 난다. 죄송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대표와 함께 장기 단식 농성을 한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면서도 "대열을 정비하겠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할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쳐 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본회의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비공개 지도부 회의 직후 의원총회도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 혐의를 받는다.
국회로 넘어온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