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출마예정자 뉴시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은 현 허석 시장의 강한 재선 의지 속에 더불어민주당의 굵직한 후보들의 도전이 여느 선거 때 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과 구희승 전 광주지법 판사, 김동현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노관규 전 순천시장, 손훈모 변호사, 오하근 전남도의원, 임종기 전남도의원, 장만채 전 전남도 교육감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사용한 혐의로 수사와 항소심 재판을 치른 허석(59) 순천시장은 항소심 벌금 선고와 상관없이 재선 도전을 시사하며 준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 순천의 완성과 이를 위해 준비 중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강조했으며, 무소속 출마는 없으니 자신이 직접 완결할 기회를 달라고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재임 기간 어게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순천만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시민 숙원이던 시청 청사 건립, 다양한 제도 도입으로 직접민주주의 가치 실현 등은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구희승(60) 전 광주지법 판사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중앙부처에서 15년간 근무한 경력과 변호사로서의 시민과 만남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순천시가 어떻게 행정을 펼쳐야 할지, 중앙부처와 관계 설정 등에서 나아갈 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대선 과정서 민주당에 복당해 상당한 활약을 펼쳤으며 소병철 의원과의 관계도 급부상되면서 중량감을 더했다.
김동현(61)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30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순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재직 중에도 주말이면 순천에서 지역을 공부하면서 시민과 소통 행보를 이어갔고, 포럼 등을 통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의 미래 등을 진솔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통에 강점을 보였지만 생각한 만큼 지지율로 표현되지 않아 깊게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순천시장에 무소속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손훈모(53) 변호사는 패기를 앞세우며 시퍼런 날을 세우고 있다. 변호사 활동 중 공공 임대아파트 분양 관련 소송과 인권을 우선 챙기는 변호사로 이름값을 톡톡히 알렸다. 조직력과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공천을 앞두고 낙점 가능한 몇 안 되는 후보에 포함되고 있다. 인권 활동으로 다져진 깨끗하고 소신 있는 이미지가 돋보인다.
오하근(55) 전남도의원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시장'이라는 구호를 걸고 순천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남도의회 의정활동과 동시에 표밭을 일구고 있으며, 젊은 정치를 무기로 미래 순천을 위한 지도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조합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동 세상 구현이 목표다.
임종기(65) 전남도의원은 순천시의회 의장과 전남도의원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해서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강직함을 무기로 사교적인 데다 정치적인 유대관계가 좋아 순천시장의 꿈도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행사에 참석했다가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천 및 완주까지 험난한 길이 예고된다.
장만채(64) 전 전남교육감은 허 시장의 재선을 막을 장본인은 바로 자신임을 강조했다. 매우 유력한 후보로 순천대 총장과 전남도 교육감직을 무난히 수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재선 교육감과 전남도지사 출마 등 빠지지 않는 정치 활동은 재선을 향한 허 시장의 최대의 적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도 순천시장과 전남도 교육감 출마를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인지도와 능력 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던 인물이 있다. 노관규(61) 전 순천시장 역시 출마가 점쳐진다. 다만 주위에서 강력히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자신은 무척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선에서 핵심적 역할과 함께 온 힘을 기울이면서 정권 재창출을 도왔으나 추스를 새도 없이 다가온 지방선거에 신중함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마가 예상됐던 허유인 순천시의장은 민주당과 시민의 뜻을 받들고 조직에 충실한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 출마 의지를 접고 전남도의원 출마로 급선회했다.
6·1지방선거 순천시장 후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당내 경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검찰 출신의 소병철 지역위원장이 누구에게 눈길을 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관측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처벌이나 기소에 따른 재판 전력이 있고 일부는 대선 기여도가 상당한 점 등 상대성이 심해 지역위원회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구도가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