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8일) 오후에 딸 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3.02.09.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다시 한번 한국이 제1적대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8일) 오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성에서 연설하며 "얼마전 우리 당과 정부가 우리 민족의 분단사와 대결사를 총화짓고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꾀하고 흡수통일을 꿈꾸는 한국 괴뢰들과의 형식상의 대화나 협력 따위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질곡을 주동적으로 털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 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고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주변환경을 우리의 국익에 맞게 더욱 철저히 다스려나갈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며 그 불가항력으로써 전쟁을 막고 평화를 무조건 수호해야 한다"며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의 국경선 앞에는 전쟁열에 들떠 광증을 부리는 돌연변이들이 정권을 쥐고 총부리를 내대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해들고 있다"며 "전쟁은 사전에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고 항상 임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감히 우리 국가에 대고 무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역사를 갈아치울 용단을 내리고 우리 수중의 모든 초강력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적들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이날 건군절 76주년을 기념하는 경축연회에도 참석했다.
연회에는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군단급 부대)장 등 군 주요 지휘관들도 함께했다. 또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리일환·박정천·조춘룡·전현철·박태성도 자리했다.
연회에서는 박정철 당비서가 연설했다. 그는 "당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하는 군대만이 승리할수 있다는 역사의 철리를 군건설의 근본명줄로, 군존재의 제일명분으로 간직할 때만이 조국과 인민을 위하는 창군의 이념과 정신에 영원히 충실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군절은 북한에서 군대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다. 현재 2월8일로 지정돼 있다. 북한은 2018년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건군절을 기존 4월 25일에서 2월 8일로 변경했다.
북한은 통상 5년, 10년 단위로 꺾기는 해인 이른바 '정주년'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에 건군절 75주년인 지난해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운용부대 등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