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 본회의장. (사진=뉴시스DB) 2022.11.02. 뉴시스
광주 북구의회가 구정 질문 일정을 앞당긴 것과 관련해 북구청 공무원노조가 '총선 후 보상 차원에서 해외연수를 가기 위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북구지부는 7일 '비리 공화국에 이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일당 독식 광주 북구의회'라는 논평을 냈다.
이들은 논평에서 "북구의회는 감시와 견제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일당 독식 소속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위해 예정돼 있던 4월 예산 결산 감사 일정까지 변경했다"며 "이제는 통상 5월에 하던 구정 질문 일정을 3월과 5월에 나눠 2회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총선과 결산 검사 이후 예정돼 있는 북구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 "광주 다른 4개 구의회와 달리 유독 북구의회만 여러 일정을 바꿔가면서 상반기 꼭 가야만 하는 중요한 연수인가, 아니면 총선이 끝난 뒤 보상을 위한 연수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사전설명회, 업무보고, 구정 질문, 행정사무 감사 등 의회 업무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과도한 자료 요구와 인격 모독적인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총선 시기 예산 결산 감사까지 준비하는 담당 공무원의 어려움과 상반기 2회 구정 질의를 준비해야 할 담당 공무원의 고충을 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둔 3월과 해외연수 이후 이뤄지는 5월 구정 질문이 과연 내실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통상 북구의회 상반기 구정 질문은 5월에 이뤄졌다. 해외연수 문제로 구정 질문 일정을 변경하면서 의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3월과 5월 두 차례 구정 질문이 이뤄질 경우 담당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북구 공무원들의 우려다.
이에 대해 김형수 북구의회 의장은 "기존에는 3월 추경 이후 5월 구정 질문을 했으나, 올해는 추경이 5월에 잡혀 있어 구정 질문을 앞당기게 됐다"며 "추경과 구정 질문이 겹치면 5월 가정의 달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 보고 배려해 의회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구정 질문은 없다. 누구 입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상반기 두 번의 구정 질문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구의회는 오는 3월 14일과 15일 구정 질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