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파 시기 서울 중랑구 한 다세대 주택을 찾아 어르신에게 난방용품을 전달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2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서울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찾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윤 대통령은 "미등록 경로당이라도 소외됨이 없도록 시급한 난방비, 양곡비를 정부가 우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 강북구에 있는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이번 방문은 설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이곳은 약 7.6평 정도로 내부에 화장실도 없다. 이용 어르신 인원이 기준(20명)에 미달 된다는 이유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다.
이곳에서 대통령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난방은 잘되는지, 화재위험은 없는지 등을 살폈다. 이어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등록 경로당이라도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여가 활동을 하는 장소인 만큼 소외됨이 없도록 올해는 시급한 난방비, 양곡비를 정부가 우선 지원하고 경로당 기준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국 미등록 경로당은 1600여 개소, 2만30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안전 점검 실시와 난방비, 양곡비를 즉시 지원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연내에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기 전,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된 설 명절 선물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과일, 떡 등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도 미등록 경로당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정부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내 더 두텁게 보호하는 것이 ‘약자 복지’의 핵심"이라며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지자체가 협력해 미등록 경로당을 조속히 전수조사해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