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사진=소방청 제공) 뉴시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 21일 밤 9시께. 부산에서는 60대 남성A씨가 갑자기 기력이 저하되면서 혀가 말려들어간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에 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요원은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119구급대원이 출동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안내했다. 이후 신속하게 도착한 구급대원의 전문 응급처치로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동안 A씨처럼 119를 통해 상담 받은 건수가 4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이번 연휴에도 국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6일 소방청은 설 연휴 기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연휴 기간 운영 중인 병·의원 및 약국 안내와 응급 질환 상담이 필요하면 119로 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 상담 인력이 24시간으로 병·의원 및 약국 안내, 응급 질환 관련 상담,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 응급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의사에게 연결해 추가적인 상담도 가능하다.
지난해 119를 통해 응급 질환 상담을 받은 건수는 총 4만304건이었다. 1일 평균 1만76건으로, 전년도 설 연휴기간 대비 일 평균 887건(9.7%) 늘어난 수치다.
연휴 둘째날인 설날 당일에 상담건수가 가장 많았다. 항목별로는 병원 안내 요청이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이번 설 연휴에도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19구급상황요원을 평소보다 120명 늘린 420여명을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한다. 신고접수대도 29대 증설한 115대 운영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 체류 중인 여행객이나 원양선박 선원 등 재외국민의 경우에도 전화, 이메일, 119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명절 기간에는 가정 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가정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화상, 기도 막힘 등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을 미리 익혀두고 해열제, 상처 소독약 등 상비약을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