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CI.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시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3조클럽 반열에 올랐다. 201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한 후 12년 만에 3조클럽에 입성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2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순이익은 1665억원으로 27%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3% 줄었다. 매출액은 9184억원으로 37.3% 상승했다.
주류 사업은 인플레이션과 송년회 감소 등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브랜드는 선방했다.
주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별도 기준)은 전년비 1.1% 감소한 19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억원 개선됐다.
소주와 RTD(즉석음용음료)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나머지 주종은 소폭 감소했다.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억원(8.4%) 늘어난 841억원, RTD 매출은 28억원(117.7%)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맥주(-1억원, -0.3%), 청주(-23억원, -10%), 와인(-40억원, -15.3%), 스피리츠(-9억원, -11.6%)는 전년비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2022년 9월 선보인 '새로'는 지난해 125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과 가정 시장을 타깃으로 선보인 맥주 '크러시' 캔 제품의 판매채널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또 1분기 중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순미주 타입의 프리미엄 청주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위스키 '스카치블루'의 디자인 리뉴얼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며 100% 스카치 위스키를 넣은 위스키 하이볼 등의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소주 제품 처음처럼·새로의 가격을 올해 안에 인상하기 위해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처음처럼·새로가 판매되고 있다. 2023.12.13. 뉴시스
음료 사업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갑작스런 추위, 일기 불순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 및 사업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며 제로칼로리 제품 위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음료 부문의 지난해 4분기(별도 기준) 매출액은 4246억원으로 전년비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비 46.2%감소했다.
탄산 카테고리는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 '밀키스 제로', '칠성사이다 블루라임'과 기존 제로칼로리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비 2.7% 증가했다.
에너지음료는 집중력 강화, 운동 및 야외 활동시 에너지 보충 등을 위한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비 19.6% 상승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수출되며 수출 실적도 전년비 11.6%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매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에 불과햇으나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롯데칠성 측은 올해도 전년비 약 10% 증가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신제품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칠성사이다제로 그린플럼' 을 포함해 '실론티제로 디카페인', '게토레이 제로슈거' 등을 선보이는 등 제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펩시 신규 로고를 적용한 리뉴얼 제품을 올해 1분기에 선보이고 올해 칠성사이다 및 칸타타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아몬드와 오트를 블렌딩한 식물성 우유와 단백질 성분을 더한 게토레이 신제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 주류 사업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송년회 감소와 같은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 각종 사업 경비의 증가로 인한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