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29.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오찬 회동에 대해 "민생을 핑계로 무려 2시간 40분 가까운 회동을 진행했지만, 정작 나온 내용은 없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워 청와대를 나온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을 구중궁궐로 만든 것도 부족해서 밀실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생현안을 두고 2시간 40분이나 대화를 나눴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며 "대체 2시간 40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슨 얘기를 나눴기에 꽁꽁 숨기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용산으로 불러 군기라도 잡았느냐"며 "대다수 국민께서 우려하고 있고,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야말로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엄정하게 원칙을 세워야 할 문제"라고 다그쳤다.
권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회동 내용이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국민 걱정 해소도 아니고, 국민이 기다리는 신년기자회견도 아니라면 대체 무슨 말을 그렇게 길게 한 것이냐"며 "국민에게 밝히지 않는 밀담의 내용이 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2시간 40분 간의 말 못할 용산 밀실회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수직적 당정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줄 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라.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