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추억 사진첩 산수색채 원풍경 발간(사진)
1960년대 지금은 흔적도 없는 당시의 산수동쪽 풍경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산소에 다녀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사진속에 등장한 손에 든 주전자와 흰 대접은 평범한 사물임에도 시대적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 (박세환·정병희 제공)
1976년 세무서 앞에서. 장발로 다니다가 담임선생님에게 딱 걸렸는데, 선생님은 바리깡으로 머리에 고속도로를 내어주었다.
그러고는 이런 일도 기념이다 하시며 사진관 아저씨를 불러다 사진을 찍어주셨다. (박석규 제공)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인문도시 동구’ 기록화 작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앨범 속에 묵혀있던 사진 기록물을 수집해 엮은 책 ‘산수색채 원풍경’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그동안 마을 역사와 지역 인물 등 지역 내 인문 자원을 꾸준히 수집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활발히 이어왔다. 이번 작업은 주민들이 개인 소장하고 있는 사진 기록물을 통해 도시가 지나온 발자취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21년 발간된 ‘분수대 원풍경’에 이은 두 번째 발간 작업이다.
‘산수색채 원풍경’은 ‘거리에서’와 ‘집에서’ 등 2개의 장으로 구성돼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동구의 옛 풍경을 보여준다.
책에는 논밭이 펼쳐진 옛 산수동의 모습과 1970년대 계림초등학교 주변의 풍경, 무등산 아래 자리 잡은 학운동 성촌마을과 지원동 용연마을의 예전 모습 등이 담겨있다.
또한 회갑 잔치, 장례식 등 지금과는 달랐던 그 시절의 가족 행사 등 생활상과 풍속이 담긴 사진 자료가 수록됐다.
이번 책자는 최희정 광주사진연구원 대표가 기획을 맡고 동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박옥임 씨 등 20여 명의 주민과 계림초등학교 등 관내 기관에서 사진을 제공했다.
책자는 관내 13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등에 비치되며 ‘동구 인문도시 온라인기록관’을 통해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발간물은 그때 그 시절 동구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민속자료로서 개인의 기억을 넘어선 공동체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동구의 역사적 인물과 장소들은 물론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기록물을 통해 지난 시간의 소중한 기억 들을 공유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