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보름 만인 17일 당무에 공식 복귀하며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4월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주도할 공천관리위원회가 국민이 공천 기준부터 참여하는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구체적인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총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국민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의 원칙도 함께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조응천·김종민 등 비주류의 연쇄 탈당과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관련 공천 심사 잡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인재영입식에서는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 탈당하셨다"며 "단일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당장 공관위에 예비후보 검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단호한 대처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희롱 의혹으로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은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현 부원장에 대한 문제에 단호하게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예고하자 뒤늦게 출마를 접은 것이다.

강위원 당대표 특보에 이어 현 부원장까지 성비위 문제가 거론된 친명 인사가 연달아 불출마한 건데, 당내에서는 더 빨리 조치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2일 첫 회의에서 국민이 공천 규정부터 후보 선정, 경선에까지 참여하는 '국민 참여 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알렸다.

17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2차 회의에서는 '국민참여 공천제'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2002년 국민참여 경선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출범시킨 바 있다"며 "국민 참여 경선에 더해 공천 과정 전반에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