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10일 최종 수사 브리핑에서 공개한 이재명 대표의 와이셔츠 사진. 2024.01.1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를 경찰이 어렵게 수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관계자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서 뒤늦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부산경찰청 등은 지난 2일 김모씨로부터 습격당할 당시 이 대표가 입었던 옷을 지난 4일 수소문 끝에 어렵게 수거했다고 밝혔다.
수거 과정과 관련 경찰은 경남 진주에 있는 의료폐기물업체에서 와이셔츠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폐기되기 직전에 어렵게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우려가 있어 함부로 가져갈 수 없다는 환경부의 지적에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수거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민주당 김지호 당대표 정무부실장은 '경찰은 언론플레이, 가짜뉴스 생성 유도보다 수사에 집중해주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SNS에 올리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실장은 "경찰은 부산대병원에서 탐문수사를 제대로 못해 와이셔츠와 속옷이 의료폐기물로 폐기되었고 의료폐기물업체에 이송된 것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또 "직접 수소문해 의료폐기물업체에 전화해 폐기를 중단시키고 증거물을 수거해 경찰에 제출하려 했다"면서 "폐기물업체명과 전화번호를 경찰에 알려 수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경찰과의 통화 내용을 보면 경찰 측이 4일부터 이 대표의 와이셔츠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통화 내용에는 경찰 관계자가 김 실장에게 와이셔츠의 행방과 폐기물업체의 전화번호를 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피습 당일 경찰이 부산대 병원에서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와이셔츠나 속옷 등을 확보하지 못해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