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07년~2009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다고
밝히며 당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국민의힘 제공) 2024.01.12.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방문 일정 중 야구를 직관했다고 밝힌 가운데 관람 시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020년 부산으로 좌천됐을 때라고 설명했는데,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을 때였다. 야당은 한 위원장을 향해 "허언이 들켰다", "정치인이 되더니 거짓말이 늘었다"고 비판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앞으로 부산에 더 잘 하겠다"며 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논란의 발언은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나왔다. 한 위원장은 "저는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2번 당했다"며 "그 처음이 이곳 부산이었다. 그런데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그곳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기 때문"이라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회상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부산지방검찰청에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6월에는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2020년 부산 사직구장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이 10여년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찍은 응원 사진을 공개하면 진화에 나섰다.
야당은 한 위원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갑자기 국민의힘 공보실은 한 위원장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에 있었다며 부산 사직구장 사진을 배포했다"고 적었다.
박 부의장은 "거짓말도 앞뒤가 맞아야 들어준다. 처음에는 2020년 좌천됐을 때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면서 왜 과거 사진을 가져오느냐"며 "허언이 들키니 사실은 과거였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일했던 시기는 2020년 1월부터 6월로, 당시 프로야구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아예 무관중으로 치러졌다"며 "무관중 시기 사직 야구 직관이라니, 한 위원장은 정치인이 되더니 거짓말만 늘었느냐"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사직구장에서 찍은 사진을 배포했지만, 어설픈 거짓말보다 변명이 더 구차했다"며 "공개된 사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에 찍힌 사진으로, 한 위원장이 직관을 했다던 '좌천된 시기'와는 12년이나 차이나는 과거 사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