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2024.01.0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사건을 보고 받고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을 대상으로 낸 공지에서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말라"며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현장 일정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지자 행세를 하며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목 부위 열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엔 이 대표 상태를 우려하는 당내 인사들의 메시지가 줄이어 올라왔다. 계파 불문하고 이 대표 상태를 염려하는 동시에 이번 폭력 사건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송갑석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용우 의원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며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길 빌며 함께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좌시할 수 없는 범죄"라며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단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비명계 결사체인 '원칙과상식'도 이 대표 쾌유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즉각 냈다. 이들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진상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이동주 의원은 "경악스럽다"며 "새해 초부터 제1야당 대표가 왜 피습을 당했는지 빠른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예정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