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24.01.02.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 올 공관위원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전 비대위원 인선처럼 젊고 참신한 비정치인을 등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법조인 출신 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0일 전에는 공관위가 출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이 젊고 참신한 20대와 40대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린 만큼 공관위원장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 취지의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야권의 운동권 주류 세력과의 대립 구도를 더 선명하게 할 수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야당의 '정권심판론' 대응하고자 '운동권 세대교체론'을 총선 전략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초선인 장동혁 의원을 핵심 당직자인 사무총장으로 깜짝 임명한 것 역시 이러한 '한동훈표' 파격 인사 가운데 하나다.
고강도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에도 정치권과 연이 없는 쪽이 편하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당내 의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했고, 자신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압박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공천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보여야 하고 또 하나는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고, 그것을 충분히 해낼 분을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장 하마평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 정상명 전 검찰총장,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 주로 법조인 출신이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검찰 출신인 한 위원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법조계 일색으로 지도부를 구성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특히, 인 전 위원장의 경우 한 위원장이 추대되기 직전 공관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앞서 인 전 위원장은 '희생 혁신안'을 매듭짓고자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김기현 전 대표 체제의 당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기존 주류 정치인들보다는 비정치인 출신이 공관위원장으로 올 것으로 보는 기류가 읽힌다. 대거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혁의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거다. 나아가 용산발 공관위원장 차출설에 대한 반발도 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올드보이보다는 당 이미지를 젊고 신선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직을 맡은 다른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이 들어오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세운) 의미를 깎아 먹을 것"이라며 "뻔한 사람이 올 수 있다는 각오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천 잡음, 특혜 등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걸리지 않을 사람이 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름값보다도 실제 행동으로, 공정성으로 이기는 공천을 담보해 낼 수 있는 사람을 모셔 오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