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3차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6. 뉴시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오는 2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 본회의에서의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서 '이태원특별법 제정 촉구 48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정기국회 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과 이달 초 진행한 1, 2차 비상행동에 이은 세 번째 비상행동이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한다고 한다"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라고 하니, 가장 먼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자고 제안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한 비대위원장이) 바쁘겠지만 오는 28일 본회의 전 10분 만이라도 유가족들에게 시간을 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발언에 나선 유가족들도 입을 모아 "오는 28일 예정된 연내 마지막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함께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여야 합의 처리를 권고하며 특별검사제도(특검) 요구 권한을 삭제하고 법 시행 시기를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자는 중재안을 제안했다"며 "이는 유가족들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여야가 함께 진상규명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면 백번 양보하는 심정으로 국회의장 중재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며 "부디 정치적 계산과 진영논리를 잠시 접어두고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만드는 일에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거리에 나선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천막에서 노숙하고 빗속에, 폭염 속에 삼보일배로 국회에 왔다. 이젠 국회 담장을 따라 오체투지를 하는 참담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유가족들의 절규와 시민들의 호소를 묵살해선 안 된다"고 외쳤다.
국회의사당 앞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한 비대위원장과의 면담 요구서를 들고 인근 국민의힘 중앙당사 쪽으로 이동해 당 국민소통센터장에게 공문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국회 일대 피케팅과 유가족 결의대회 겸 이어말하기를 연다. 오는 27일엔 국회 담장을 따라 오체투지와 4대 종교 릴레이 기도회, 집중문화제 등을 개최한다.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8일엔 피케팅과 기자회견 후 본회의를 방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