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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사퇴론에 "사법문제 없던 DJ도 2선후퇴 여러 번"

"통합비대위, 그렇게 어려울까…선거 잘 치르기 위해 양보 있었으면"

등록일 2023년12월23일 09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 통합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은퇴하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저 정당은 선거 전 최적의 상태를 보이면서 국민들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왜 물러나야 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은퇴하라는 얘기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라는 건 각 정당이 최상의 상태를 국민 앞에 보여드리면서 표를 달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아는 것처럼 불행하게도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 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된 이른바 돈봉투 사건의 2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지 않나"라며 "그분들이 소환된다고 보면 거의 한 달 동안 의원들이 소환되는 그런 장면이 보일텐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상태로 선거를 치러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하는 충정이다"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도 2선 후퇴 여러 번 했다.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그랬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조금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의 전면에 있는 한 총선에서 여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냐'고 묻자 "여러가지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체제, 이대로 가겠다면 적어도 최상의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현 사법리스크를 검찰의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고 맞서 싸워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는 지적에는 "제가 이러쿵저러쿵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어떻게 비칠까, 이걸 생각하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 대변인 시절을 언급하며 "그때 우리 편도 아니고 상대편도 아닌 중간지대에 계신 분들을 표적으로 생각해서 항상 논평을 그쪽으로 던졌다. 그래서 호평도 받았었다. 선거라는 건 중간지대 쟁탈전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민주당내 일각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에는 "지금 이대로 좋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대로 좋다고 믿는다면 그냥 그렇게 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저하고 무슨 협상할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며 "통합 비대위가 그렇게 어려울까. 통합이란 것은 여러 세력들이 같이 들어가자는 뜻일텐데 그것도 그렇거 어려울까"라고 꼬집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선 "실무적인 준비는 진행되고 있다"며 "제가 국민들께 새해 초에 말씀 드리겠다고 했으니, 새해에 말씀드리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금태섭 등 제3지대 인사들과 힘을 합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그걸 생각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저희들이 해야할 일이 있을 것이고 그 일에 좀 더 충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왜 갑자기 속도를 올리게 된 것이냐고 묻자 "하나는 대한민국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저를 달라지게 했다"며 "둘째는 그런데도 정치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이 저를 움직이게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셋째는 정치를 꽤 오래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이 지경이 된 데 대한 책임감 때문에 제가 좀 더 강해질 수 있었다"며 "제가 뭐가 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여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보탰다.

한편 대장동 의혹 제보자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기사를 보지 못했다. 파악을 좀 해보겠다"면서도 "아는 것처럼 이 사건으로 21명이 구속됐고 4명이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시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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