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국회 입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19 뉴시스
국민의힘은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1973년 서울 출생인 한 장관은 '영남당' 한계를 뛰어넘어 젊은 수도권 정당으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았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권에선 최근 '서울 6석' 전망 자체 보고서가 보고되는 등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보수층 재결집 뿐만 아니라 중도·청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한 장관이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상임고문·당원 등 당내 의견절차 수렴 과정에서도 노련한 정치 경험을 가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원희룡 국토부 장관보다 신선함과 젊은 나이가 강점인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직을 맡아야 한단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한 장관이 기성 정치 문법과는 다른 시원한 언변으로 젊은층과 여성 등에 소구력이 있단 평가다.
친윤계 의원들은 “한 장관은 20대 청년들부터 40대 여성, 그리고 수도권 표심까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은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보수층에서 기본적인 지지 팬덤이 있는 건 맞지만 한동훈 장관에게는 이른바 대한민국 유권자의 가장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20대, 30대, 40대의 정치 저관여층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며 "한 장관의 정치에 새로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한동훈 장관이 국민적으로 단순하게 보수 지지층에만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 20, 30대부터 상당히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여성층에도 굉장히 인기가 높다"며 "지난 번에 대전에 가셨을 때 아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 장관의 대여 투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일개 장관을 상대로 민주당 의원들 전부가 달려들어서 집단 공격을 가했었다"며 "근데 단 한 명도 민주당 의원들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이겼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정치판에서 때 묻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무색 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젊은 MZ세대도 많이 호응을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장관과 함께 당을 이끌 젊은 지도부 구성 요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당 지도부도 전부 70년대 이하가 됐으면 좋겠다"며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 장관이 당내 정치적 세대교체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수도권 정당화에 맞는 인재를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권한과 공천 최종 결재권자가 된다. 컷오프에 따른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인물을 발탁해 ‘이기는 공천’을 이뤄내야 하가 때문이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한 당 원로들은 한 장관의 능력을 긍정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면서 "물론 상당히 여러 걱정도 있지만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시기에는 배 12척을 한 장관에게 맡겨 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는 등 대통령실과 여당 논란에 방어에 치우치고 야권과 각을 세우는 모습만 비춰지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의결을 거쳐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