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서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갖기에 앞서 지지자의 편지 낭독을 듣고 눈물을 닦고 있다. 2023.12.15. 뉴시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박수 받고 나온다면 여한이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서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열고 "사상구가 당면한 현안들, 낙후된 것들 많이 고치고 바로 세우고 이제 겨우 새롭게 정권 잡아 시작했는데 제가 완성하지 못했다. 마무리 짓지 못했다. 사상주민 여러분 정말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께서 2016년 4월 13일 제게 새 정치생명을 불어넣어 줬듯이 여러분이 좀 지켜주시라"며 "장제원이 두렵다. 무섭다. 새 국회가 만들어지면 저는 긴 터널에 들어갈 거다. 잊혀질 거다. 잊혀지는 것도 두렵고 터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가 만든 정부"라며 "우리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이 내년에 승리해서 윤 대통령께서 3년 반 후에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박수 받고 나온다면 저는 그 깜깜한 터널에서 못 나와도 여한이 없다.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라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우리 윤 대통령께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저는 변방의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저를 발탁해서 중심인물로 만들어주신 게 우리 윤 대통령 아닌가. 그래서 우리 윤 대통령께서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 중에 성공한 대통령이 아직 없다. 국민 모두가 성공했다고 같이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없다"며 "그런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 많이 아껴주시고 대통령 지지해 주시라"고 부탁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서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갖기에 앞서
행사장에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12.15. 뉴시스
장 의원은 "어머니. 고맙다"며 "제가 불출마 결정할 때 가장 가슴 아팠던 곳도 어머니다. 어머니 99세까지만 살면 제가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배우자를 향해서도 "한번도 기쁜 날이 없었다. 맨날 선거운동 하지, 맨날 공천 떨어지지, 무소속 출마하지, 대통령 선거한다고 집에도 안들어오지, 아들놈 사고치지"라며 "그런데 이런 여성이 참고 인내하지 않았으면 제가 이렇게 못했을 것 같다. 이제 같이 놀아줄게"라며 포옹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연말, 1월까지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구석구석 다 찾아뵙고 인사드릴 것"이라며 임영웅의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를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