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3.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건 부모의 잘못이 크다'고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른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
인 위원장은 27일 오후 국민의힘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된 것 같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전날 당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온돌방 문화는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발언 당일 페이스북에 "패드립(패륜적 농담)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27일에도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패드립이 혁신인가"라며 "나이 사십 먹어서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 가서 지칭한다는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인 위원장을 '꼰대', '패드립' 등 표현을 빌려 공격했다. 당 지도부인 김병민 최고위원, 재선인 이용호 의원, 광역단체장인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인 위원장 비판에 동참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공개 일정을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하고 잠행에 돌입했다. 인 위원장은 구설 논란에 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오후 6시께 당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