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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강서 참패에 "선거가 문제 아냐, 민생경제 챙길 때"

완패에 "구청장 선거 결과에 호들갑 떨일 아냐" "민심 겸허히 수용…민생 중심 기조 각인 주력" 하반기 국민 체감형 경제 정책으로 국정 좌표 이-팔 전쟁 대외 경제불안 초래 돌발변수 발생 윤 "골든타임 놓치면 국민 피해" 선제관리 지시 김행 사퇴로 부담덜어…경제 리스크 관리 올인 "난관 속 경제 올인 모습엔 민심도 반응할 것"

등록일 2023년10월12일 21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화이트해커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2.   뉴시스

 

 

"선거 한 두 군데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판에 대통령실이 구청장 선거를 갖고 고민할 땐 가. 중동 문제 대응 등 경제를 챙길 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불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완패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민생 경제를 살리라는 게 이번 선거의 민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민심 이반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민심 달래기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대내외적인 악재가 많아 민생경제 행보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이미 고물가 등으로 국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이는 가운데 경제 행보를 한다고 별다른 효과가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의 노력이라도 보여 민심을 달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 완패와 관련한 내부 분위기에 대해 "구청장 선거에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은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선거 결과로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확인한 만큼 민생 중심의 국정 기조를 국민들이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이날 오전에 나온 대통령실의 첫 공식 입장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민생 우선' 기조로 하반기 국정 운영의 좌표를 정했다.

윤 대통령이 추석 연휴 동안 민생 현장 행보로 스타트를  끊었고, 연휴 직후 대통령실은 "수출이 계속 살아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와 부동산 문제를 잘 관리해나가겠다"며 경제 중심 국정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내부는 물론 여권에서조차 민생 우선 기조가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 인사, 이념 논쟁, 총선 등 정쟁의 단골 현안만 부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하마스간 군사적 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11일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소집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지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회의 당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있었고, 결과는 여당의 완패였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도 남아있었다.

모두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으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는 '정권심판론'을 확산하는 촉매제로, 김행 후보자 문제는 여론 악화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12일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대통령실의 부담은 일정 부분 덜게 됐고, 선거 패배에 대해선 국정 변화를 원하는 민심으로 해석하면서 '민생 경제 중심 기조'를 확실히 보여줘 민심을 돌려놓겠다는 각오로 대응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에 지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지만 강서구청장 선거가 국가적인 문제는 아니지 않나"면서 "중동 사태가 확전으로 가나 안가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선거 이기고 지고에 연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뭘 해서 먹고 살까 이런 고민에 집중하고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국제 정세에 촉을 세우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올인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서 선거 패배가)위기라기 보다는 세지만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이달 말에 하게될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대내외 경제 위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 경제에 올인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경제 회복이고, 경제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고 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주변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민심도 반응하지 않겠나. 그러면 정부한테 기대를 하고 응원해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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